[취업수기]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서비스로봇혁신팀 N
No.3755617- 작성자 관리자
- 등록일 : 2022.08.26 14:01
- 조회수 : 391
■ 06학번 류주리 (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서비스로봇혁신팀)
안녕하세요. 저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근무 중인 06학번 류주리 입니다.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개인, 기업, 기관 등을 지원하고 로봇과 관련한 법 및 정책을 연구하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. 그리고 저는 배달/안내/웨어러블로봇 등 서비스현장에서 활용되는 서비스로봇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. 졸업을 앞두고 진로와 취업을 걱정하는 후배님들을 위해 부끄럽지만 저의 경험담을 적어보고자 합니다.
- 진로에 대한 고민과 방황
지금은 전공과 다소 거리가 있는 로봇분야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지만, 처음 중문과를 선택했을 때 막연히 상상한 졸업 후 저의 모습은 무역회사에서 중국어 전공을 살려 일하는 것이었습니다. 하지만 취업한 선배들의 이야기와 취업스터디를 통해 무역회사가 내 적성과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. 그때부터 진로에 대한 방황이 시작됐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, 잘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란 앞이 막막했습니다.
그래서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을 하여 국제통상학과 부전공, 중국 유학, 미국 교환학생, 대기업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, 각종 자격증 등 취준생의 스펙들 중 기본적인 것들을 준비해나갔습니다. 그렇게 4학년 2학기가 되었고 그때까지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여 대기업과 은행, 각종 중소/중견기업에 마구잡이로 이력서를 지원했고 수없이 많은 서류광탈과 면접실패를 반복했습니다. 명확한 목표를 세워둔 졸업생이 아니라면 아마 대부분 저와 같은 절차를 겪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.
-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자.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자.
그렇게 졸업 후 처음 원했던 분야인 무역 관련 일을 해보자라고 생각하여 중견 규모의 포워딩 회사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고,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현실에 부딪혀가며 경험을 쌓아갔습니다. 포워딩 업무는 해외로의 물류 수출이 핵심이기에 매일 해외 에이전트와 직접 소통하고 부전공으로 습득한 지식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웠지만, 매번 마감 시간에 쫓기며 거래처들과 실랑이하고 컨테이너 수출이다 보니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컸습니다. 이곳에서 6개월 근무 후 퇴사했지만, 많은 것을 깨달았고 나 스스로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.
퇴사 후 친구들 대부분이 좋은 직장 취직 후 자리를 잡아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던 시기라 내가 많이 뒤처지는 것 같아 겁이 났습니다. 하지만 인생을 길게 봤을 때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고,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. 그래서 우선순위로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고 안정적인 업무환경을 가진 곳을 찾다가 두 번째 직장으로 대학교 내 창업지원단에서 창업보육매니저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.
이곳에서 3년간 근무하며 정부지원사업 프로세스를 익혔고, 매년 배정받은 예산을 활용하여 기업 지원 프로그램 기획과 제품 사업화 지원 등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습니다. 업무 특성상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보니 서툴기도 하고 감정 소모도 컸지만, 내가 노력한 일이 창업기업에 도움이 되어 이익을 보게 될 때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. 그리고 개인의 역량 개발을 위한 지원도 해주었기에 이를 활용하여 각종 교육도 들으며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도 매년 하나씩 획득하며 더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.
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때 좀 더 큰 환경에서 일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고, 그때 마침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로봇분야 창업기업 관련 업무 경력직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. 공공기관이기에 논술시험부터 NCS, 최종면접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신입이 아닌 경력직 채용이어서 좀 더 자신이 있었고, 최종면접에서도 창업지원단에서의 근무 경험을 적극 어필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.
- 현재 나의 업무 / 진흥원에 대해
현재는 입사 후 6년 차로, 로봇 창업기업 지원사업부터 제조공장의 자동화를 위한 로봇 지원사업, 그리고 요즘 점점 이슈가 되고 있는 서비스 현장 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등 서비스로봇 도입 지원사업까지 매년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.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고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 전반에서 로봇 활용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에 우아한형제들, KT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협업할 일도 많아 기획을 좋아하고 꼼꼼함을 가진 후배님이라면 업무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. 물론 업무량이 많은 시기에는 야근이 필수라 공공기관이라고 반드시 칼퇴근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. 하지만 어느 직업이라도 장단점이 있기에 우선순위를 잘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.
참고로, 진흥원 내 글로벌성장팀에서는 국내로봇기업의 수출지원, 글로벌포럼/전시회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중국어 전공도 살리고 해외 출장을 희망하는 후배님들은 지원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라 하여 기계/공학 전공자만 채용할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, 어문학/상경계열 전공자를 위한 자리도 얼마든지 마련되어 있으니 넓은 시야로 채용공고를 봐주시길 바랍니다. 그리고 매년 대학교 재학생을 위한 현장실습 인턴제도도 운영하고 있어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지원을 추천드립니다.
- 마지막으로
제가 드리는 조언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, 취업준비경험으로 봤을 때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겁먹지 말고 내가 관심이 있는, 또는 하고 싶은 업무를 인턴이든 정규직이든 여러형태로 직접 부딪혀보는 게 아닐까 합니다.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사회에서의 실무는 엄연히 다르며 막상 원하는 회사에 간다고 해도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많기에 직접 경험해보는 것보다 정확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. 한 번에 원하는 곳에 가게 된다면 제일 좋겠지만요.
그리고 생각보다 후배님들이 가진 잠재력도 많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면 기본 준비는 된 거니까 망설이지 말고 자신을 스스로 믿어봤으면 합니다.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틈틈이 그다음을 위한 준비를 해두었기에 원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. 그 누구도 제가 중문과 졸업 후 로봇 관련기관에서 일하게 될 거라 생각 못 했듯이 여러분들도 어떤 회사에 정착하게 될지는 모를 일입니다. 요즘 취업 시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 순간 어디서든 준비하고 있다면 반드시 기회가 오니까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.
다음글